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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위대한 개츠비

Jo_um 2023. 10. 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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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1920년대 미국인들이 지향하던 가치들을 비롯하여, 울프심의 악랄함, 데이지의 이중성, 조던의 부정직함, 미국 대중의 얄팍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당시의 갈수록 낮아가는 도덕심을 비판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위대한 개츠비>에 묘사된 세계는 톰 뷰캐넌과 마이어 울프심처럼 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라면 윤리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세계일 뿐만 아니라, There was dancing now on the canvas in the garden, old men pushing young girls backward in eternal graceless circles, superior couples holding each other tortuously, fashionably and keeping in the conners(3, p51)는 공허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본문은 <위대한 개츠비>들의 대사와 행동으로 볼 수 있는 사랑과 성공에 대한 환상과 허위성, 공허함에 대한 표현을 중점적으로 나타난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 넘치지만 겉모습에 치중해 실속은 없고 공허한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개츠비다. 그는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을 누구도 인간이라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여러 이미지 중에서도 지난간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개츠비가 군인시절 데이지를 만나 반한 모습과 그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환상을 키워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흰색의 로드스터,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 등의 낭만적인 언어로 기억되는 닉의 과거는 그 시절로 회귀를 꿈꾸지만 이룰 수 없는 환상인 것이다.

이러한 환상적인 이미지와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은 과거 뿐만 아니라 미래에 실현하고 싶어하는 꿈과 관련해서도 나타난다. 소설의 초반부에 닉은 증권계에서 성공을 꿈꾸는데, 그 꿈이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구체화되어 표현된다. I bought a dozen volumes on banking and credit and investment securities, and they stood on my self in red and gold like new money from the mint, promising to unfold the shining secrets that only Midas and Morgan and Maecenas knew.(1p8) 눈부신, 보여 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책을 묘사하는 말들과 금융업자 모건의 이름, 신화 속 인물인 마다스와 마아케나스를 언급함으로써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이렇게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과 관련된 이미지들은 자연처럼 일상적이고 주변적인 것과 결부시켜 환상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없는 필연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또한 인간의 욕망은 환상을 추구하지만 충족되지 않는 끊임없는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는데, 그때의 공허함을 닉은 톰과 머틀의 아파트에서 열린 파티가 여리는 동안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장면에서 잘 보여준다.

I wanted to get out and walk eastward toward the park through the soft twilight, but each time I tried to go I became entangled in some wild, strident argument which pulled me back, as if with ropes, into my chair. Yet high over the city our line of yellow windows must have contributed their share of human secrecy to the casual watcher in the darkening streets, and I saw him too, looking up and wondering. I was within and without, simultaneously enchanted and repelled by the inexhaustible variety of life. (2p40)  

이 인용문처럼 닉은 파티에 참석 중이면서도 여전히 아파트 밖에서 안쪽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경험한다. 닉은 여태껏 자신이 어울리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며, 그의 갈망은 고독의 형식으로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무엇을 그리워하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모호한 갈망은 자신이 도시의 어스름을 헤매는 젊은 사무원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에서 타인과의 동질성을 갖는다.

한편,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과 관련한 이미지는 소설의 배경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먼저 개츠비의 대저택을 묘사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여러모로 엄청난 대저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노르망디 시청을 그대로 본뜬 것으로, …… 이 딸려 있었다. 이 같은 묘사로 알 수 있는 것은 여러 고급 문화로 취급되는 유럽 양식들을 모방한 불필요하게 과장된 대저택인 것이다. 이러한 묘사는 톰이 머틀과 밀회를 위해 마련한 아파트와 관련한 묘사에서도 나타난다. 베르샤유 궁전의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부인들 그림이 걸려 있는 곳으로서 시끄럽고 천박하며 술에 찌든 사람들이 사는 주변과 조화되지 못한 괴리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개츠비>는 닉의 시선에서 서술되었기 때문에, 독자들이 알 수 있는 정보는 닉이 알고 있는 것에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닉이 개츠비를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독자도 개츠비라는 캐릭터의 속성을 닉과 비슷하게 바라보게 되는데, 닉은 개츠비와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이미 개츠비에 대한 시각이 이전과는 달라져 있다. 다음 표현을 살펴보면, I had talked with him perhaps half a dozen times in the past month and found, to my disappointment, that he had little to say. So my first impression, had gradually faded and he had become simply the proprietor of an elaborate road-house next door.(4p69) 그리고 개츠비가 가족들은 모두 죽고 없습니다. 라고 자신의 부유한 가문에 대해서 말하고 옥스퍼드에서 교육받은 이야기를 꺼내자, 닉은 이렇게 생각한다. And with this doubt, his whole statement fell to pieces, and I wondered if there wasnt something a little sinister about him, after all.(4 p69) 또한 이어지는 왕족같이 산 개츠비의 삶을 들으며 닉은 그저 터무니없는 그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이렇듯 허례허식과 과장으로 가득 찬 개츠비의 꾸며진 모습은 허술한 모래성 같이 결국에는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서술과 표현들을 종합해보면, <위대한 개츠비>를 관통하는 핵심 구조는 구하고 싶어서 얻었지만 결국엔 잃는 내용이다. 개츠비는 젊은 시절 데이지를 한 번 얻었지만 이윽고 잃었고, 다시 한번 제임스 개츠가 아닌 제이 개츠비로서 데이지를 얻으려고 하는 구조를 반복한다. 이는 데이지 역시 마찬가지인데, 젊은 시절의 데이지는 흥분되는 경험을 찾고자 했고 그것을 제이 개츠비 중위를 향한 사랑으로 획득하지만, 그가 전선에 파견되는 바람에 잃는다. 그래서 데이지는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자 톰 뷰캐넌과 결혼하지만, 곧 그의 외도에 의해 결혼 역시 잃어버린다. 이러한 구조의 반복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세계관에서 무력한 인간 존재를 보여주는 듯하다. <위대한 개츠비>의 인물 중에서 닉이 대중에게 가장 공감가는 표상적인 인물이 되는데, 닉은 삶에 목적을 찾는 데 실패한다는 점에서 많은 방황하는 사람들과 비슷하다. 서사가 진행되는 내내 닉은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인물로 표현된다. 그런 의미에서 닉은 개츠비에게 강하게 끌리는 부분은 바로 개츠비가 닉에게 없는 강한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위대한 개츠비>는 사랑과 성공에 대한 욕망에 강하게 사로잡힌 인간이 끊임없이 욕망 충족을 위해 추동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고 복잡한 현실의 벽에 번번히 가로막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를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표현으로 보여줌으로써 아름답지만 이룰 수는 없는 환상성을 극대화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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