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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본문
2013
모험, 드라마, 판타지
미국
127분
이 영화의 기본적인 서사 구조는 형이상학적인 것과 현실성 또는 물질성의 사이를 걷고 있다고 보았다. 파이라는 이름부터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수학이란 것이 형이상학적이지만 자연을 계량화 할 수 있게 하고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항해 중 폭풍우를 만나 조난되어 자연이 인간을 극단으로 몰아치는 환경에서 파이는 계속해서 신을 찾는다. 이는 인간이란 존재가 관념과 물질 중 하나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파이의 유년시절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에 관심을 보일 때, 파이의 아버지는 종교를 믿더라도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와 과학, 믿음과 이성 같이 이러한 이분법은 하나를 배제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황과 시기에 맞게 선택될 수도 있고, 때로는 적절히 조화될 수 있는 요소들인 것이다. 그래서 영화의 후반부에서 파이는 하이에나, 호랑이, 오랑우탄과 얼룩말과 함께 조난된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선박업체 관련자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물들을 주방장, 엄마, 선원으로 치환해서 현실적으로 재구성한다. 이때, 우리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우리가 믿고 싶은 결말을 취사선택하면 그만인 것이다. 식인섬, 리차드 파커와의 동행 어느 것도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선원을 죽여 미끼로 쓴 주방장과 그런 주방장을 말리다 죽은 엄마의 이야기보다는 위안을 준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종교적인 색채가 있지만 종교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상징과 은유를 통해 수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 동화와 신화처럼 인간의 삶에 필요한 조건에 대해 고찰한 영화이기에 오히려 종교적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이라고 느꼈다. 만약 이성과 과학만을 강조하게 된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선과 악, 좋음과 나쁨, 도덕과 윤리의 가치판단은 무의미해지고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은 희미해질 것이다. 반대로 맹목적인 종교 숭배는 우리의 삶의 형식을 파괴하고 합리성이 무너지게 되어 체계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매순간 우발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사건으로부터 파급되는 삶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우연성과 관계에 대한 긍정이 우리의 삶을 지배할 때,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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