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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흑백무제' 웹소설의 품격을 높이다 본문
장르 - 무협, 회귀
작가 - 현임
출판사 - JK미디어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1. 캐릭터가 입체적이다
주인공 연호정을 비롯하여 당관, 모용군, 양천 등 모든 캐릭터가 한 가지 면만 갖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들과 다르게, <흑백무제>는 처음에는 대립했던 관계가 서사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관계가 변해서 우군이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기도 하고, 라이벌이 되기도 한다. 또한, 항상 주인공 쪽은 선을 표방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이 곧 정의가 되는 작품이 많았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항상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고민하며, 큰 변곡점마다 주인공의 행동이 과격하다면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주변 인물들의 배치가 시기적절하다.
2. 가볍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무협 웹소설의 흐름은 형식만 무협의 형태를 갖고 있을 뿐, 대사나 인물들의 가치관은 현대인들과 다를 것 없다. 그래서 시원한 맛도 있고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무협 장르 특성상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힘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의 힘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화풀이용 또는 뽐내기용 무공 사용이 너무나도 가벼워 보인다. 하지만 <흑백무제>는 민간인 학살, 객잔 다툼 등 무협 소설이라면 어김없이 나오는 클리셰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커다란 힘을 가진 외부세력을 막기 위한 주인공의 진중한 발걸음이 작품의 무게를 더할 뿐이다.
3. 묘사가 구체적이다
단순한 무공명을 외치며 한 순간에 모든 적들을 섬멸했다는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매 전투씬마다 인물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눈앞에서 펼치고 있는 것처럼 상상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어떤 신체부위끼리 부딪치고 상처를 입고 있는지 세심하게 묘사해 준다. 행동 묘사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생각과 심리도 단순히 '고심', '짜증', '분노' 같은 한 단어로 치환하지 않고 독자도 인물들의 감정이 어떤지 짐작 가능하도록 서술한다.
4. 균형적이다
먼치킨 소설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은, 주인공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주인공과 싸우는 상대도 점점 강해져야 해서, 나중에는 처음에 등장했던 인물과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 간에 너무나도 큰 힘의 격차가 생겨버려서,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거나 설득력이 부족하게 된다. 하지만 <흑백무제>는 무공의 수준을 세심하게 나누지 않고, 크게 '성천'인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만 나누어진다. 그리고 인물 간의 수준 차이를 무공의 특성과 대사, 묘사 등으로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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