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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분야 추천 도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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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방인
알베르 카뮈 (김화영)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내가 여태껏 읽은 문학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첫 문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첫 손에 꼽힐 확률이 높은 문장이다. 실존주의 문학가인 알베르 카뮈는 책 전반에 허무와 낯섦, 부조리의 분위기를 흩뿌린다. 그래서 읽고 있는 나도 덩달아 옳고 그름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며, 주인공 뫼르소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에 대해 우리 삶을 비추어 반추하게 된다.
2.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송무)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윤리의 ‘선’과 예술의 ‘미’가 충돌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주식 중개인을 하면서 평범한 가장 생활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겠다며 가족들을 버리고 프랑스로 떠나버린다. 또한, 궁핍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도와준 스트로브의 성의는 무시한 채, 그의 아내와 만나기까지 한다. 자신의 그림에 관해서도. 타인의 평가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그림 자체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작가의 관점은 찰스를 옹호하는 듯이 보인다. 이것은 진, 선, 미로 대표되는 ‘진리’. ‘윤리’, ‘아름다움’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던 서양의 인신 체계에 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욕망을 우선하여 타인의 불행은 외면한 채 살았지만, 결국에는 대작을 남기고 죽게 되는 찰스의 생애를 통해서 작가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윤리나 도덕, 또는 학문 같은 정해진 틀로 가둘 수 없다고 보는 것 같다.
3.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방미경)
책이나 영화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독자가 쉽게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사건과 사건 간에 인과관계가 성립되어서 잘 짜인 플롯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물의 행동에 이유가 없이 그저 무의미한 사건의 반복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책의 중간에 스탈린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를 미루어 보아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스탈린 체제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독재체제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의 무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가볍게 대하려는 태도로써 무의미한 행위를 하고, 이는 자신의 삶을 옹호하기 위한 발버둥으로 보인다.
4. 지하로부터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김연경)
저자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고민하며, 인간은 반드시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서 보여준다. 주인공은 섣불리 말과 행동을 한 뒤, 나중에 후회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방황하며, 매 순간 변하는 인간의 충동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실제 현실 세계보다 공상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두 세계 간의 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하로 도피함으로써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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