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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간과 공간 본문
공연에서 시간과 공간은 드라마틱을 강화하는 장치로써 활용되는데, 여러 층으로 시간과 공간이 구성되어 공연을 이루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야기를 제시할 때, 사건과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의 연관성을 고려해서 생각하는 내러티브를 이해하는 게 중심이 된다. 그래서 시간 순서를 반드시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나 미래를 먼저 보여주고 나중에 과거를 보여줄 수도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플래시백’처럼 현재를 설명하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는 연출 통해 과거의 사건을 다시 불러오기도 한다. 더불어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방법을 선택해서 관객들이 알아서 상상하고 구성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The Marriage of Figaro(1786)는 압축적으로 서술된 것이 특징인데, 이런 방식은 빠르게 캐릭터의 관계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은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일 때 터짐으로써 극의 긴장과 완화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주제나 이야기의 변화의 순간을 음악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데, 같은 음악의 반복일지라도 전혀 다른 맥락상에서 연주되기 때문에 처음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다른 작품으로 Into the Woods(1987)는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지 않고 특정 순간에 대한 반복과 집중이 특징적이다. 그래서 기존 동화와는 차별화되고 기존 관념을 비틀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반복을 통해 이 작품이 강조하고 싶은 주제를 계속해서 환기 시키며,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4개의 동화들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주제적으로도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 또한 주제와 인물들의 유형이 전형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인물들의 발전 방향을 예측 가능하다. 그리고 장과 장 사이에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생략함으로써 주제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서로 다른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오히려 주제를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다시 말하면, 서로 다른 맥락이라는 차이는 의미의 지연을 발생시키는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의미를 확정하지 못하게 만든다.
뮤지컬은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장르가 아닌데, 음악과 기술을 활용한 여러 퍼포먼스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뮤지컬에서 이루어지는 사실주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과 공통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반복적인 음악과 가사들은 뮤지컬만이 갖고 있는 특징으로서 현실과 구분된다. 플롯의 발전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대화법이 부재하고 노래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다가 멜로디보다 화음이나 말의 의미를 전달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아리아가 끝나고 다른 형식이 시작되는 것처럼 반복과 회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한다. 그래서 The Mikado, or The Town of Titipu(1885)는 형식적인 음악적 언어를 사용하여 시나 드라마들이 다르게 구별되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다른 맥락에서 각각 활용하여 오래된 배경을 현대의 관객들이 볼 때 코믹하게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시간의 간격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코믹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장면들이 번갈아가며 연출됨으로써, 매끄럽기 보다는 전개가 단절되어 관객들은 각 장면에서 보여주는 액션들을 구분해서 인식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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