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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상호텍스트 본문
작품 내에는 다양한 의미의 층위가 존재하며, 각각의 레퍼런스는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 지역과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된, ‘Ziegfeld Follies’ 같은 레퍼런스들과 연관된 경험 또는 일상적 삶들의 텍스트간의 상호관계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이것은 기존의 텍스트가 총체적이고 안정적이며 고정적인 것으로 인식했던 것에서 벗어나, 상황과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시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1960-70년대에 대두되었다. 그래서 무대 위의 공연자와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 간의 관계를 하나의 텍스트로 보고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텍스트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 되었다.
후기 구조주의는 자크 데리다가 의미의 상대성에 대해 발전시킨 아이디어가 중심을 이룬다. 따라서 텍스트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변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하나의 기표가 하나의 기의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여러 상징들 간의 연합관계를 이루어서 다층적이고 상호적인 특성을 형성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단어 또는 문장이라는 것이 단독으로 존재하거나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맥락에서 이해해야 보다 잘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텍스트를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해체하고 시대에 맞는 정치, 사회, 그리고 경제적 상황과 맥락에 맞춰 재해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렇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재생산 활동은 후기 구조주의의 핵심으로서, 익숙한 것들을 통해 낯선 것들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텍스트성에 기반하여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La Cenerentola(Cinderella) (1817)는 여러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은 저마다 다른 기대를 갖고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이태리 버전은 디즈니 버전과 다르게 요정이나 유리구두 같은 핵심적인 소재들이 등장하지 않고, 전혀 다른 도구를 통해 스토리가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의 전달 방식이 문화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표현되어 새로운 분위기를 창조한다. 두번째 작품으로, Follies(1971)라는 제목을 들을 때 관객들을 20세기 초반 Ziggfeld Follieds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파리의 The Follies Bergere를 지칭할수도 있다. 어느 이미지를 떠올릴지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이 또한 개인이 처한 문화와 상황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고 새로운 의미를 재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Jerry Springer: The Opera(2003)는 막장 토크쇼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오페라의 진중하고 웅장한 특성과 전혀 조화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오페라의 개념을 철저히 해체해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재조합하고 재해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더욱이 대사나 높은 음역이 부재하고 주로 노래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페라를 통해 충족하려는 환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관객은 부조화를 느끼게 된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언어의 감각은 생산되는 순간에 포착되는 것이다. 발화는 이전부터 존재한 의미들과 조응해서 발생하는 것이며, 청자나 독자에 의해서 새로운 맥락에 놓이게 되며 재생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은 완결된 대상이 아니라 텍스트가 끊임없이 진화하며 절합과 생산을 반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단어와 문장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모든 언어가 대화를 하며 생각을 주고 받으며 발전의 여지를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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